여태까지의 작업 진행 상황...
서비스의 모든 페이지를 디자인하고, 기능명세를 작성했다. 작성한 기능 명세를 클로드에 입력해서 구현하게 만들었고, 현재 디자인은 모두 구현된 상태다. 기능의 경우, 단편적으로는 구현되지만 총제적으로는 아직 구현되지 않는 상태다. 예를 들면, '후기 작성하기' 같은 기능이 있다고 했을 때 버튼을 클릭해서 텍스트 입력까지는 가능하나 입력한 후기가 저장되지는 않는 상태인 것이다.
작업을 수행할 때 이전과 달라진 점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내 회사 동료같은 AI에게 '-해주세요' 라며 존대를 썼으나, 그게 토큰을 낭비하는 행위라는 걸 알게 된 후에는 최대한 프롬프트를 간략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OO요청'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비슷한 작업은 한꺼번에 요청하는 게 토큰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기능명세서의 어떤 부분을 확인하고 반영해야하는 작업이 있다고 치자.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1) 확인해줘 2) 반영해줘 -> 이렇게 따로 요청하면 불필요하게 토큰이 낭비되는 것이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파일 내부의 코드를 두 번 읽게 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아까 나도 비슷한.. 바보같은 요청을 하는 바람에 피그마 파일 코드를 두 번 읽게 시켰거든.
여러 개의 작업을 요청할 때는 리스트 형식으로 요청하게 됐다. 줄글로 '이거 해주고, 저거 해준 다음에, 그거 해주세요' 라고 하던 지난 날은 가라! 'OO요청' 이라는 제목을 붙인 다음 소제목은 대괄호'[]' 를 써서 나타내고, 하위 텍스트로 관련 요청사항이나 참고사항들을 나열하게 됐다.

아참, 그리고 스레드하다 알게 된 건데 '하지 말아야할 일' 을 정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난 여태까지 AI가 나를 위해 해줬으면 하는 일들만 생각하기 바빴는데, 하지 말아야할 일도 정의내려야 엉뚱한 결과물을 얻지 않게 된다는 걸 알고나서 무릎을 탁! 치게됐다.
어찌저찌 디자인 시안을 마련해뒀던 페이지들은 다 구현을 했는데. 디자인한 그대로 개발되지 않은 게 내 고민거리가 되었다. 개발자님 신경 좀 써주세요, 예?

개발 요청할 때 기능명세 하단에 '[해당 페이지 이미지]' 라며, 디자인 시안들을 일일이 태그해줬다. 다만, 태그를 통해 불러온 이미지의 포맷이 'png'여서 디자인의 상세한 스펙을 AI가 알 수 없었던 게 디자인 구현이 그대로 되지 않은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클로드의 MCP를 연동했을 때, 피그마 파일 그대로 디자인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항들을 고려해야할지 제미나이에게 물어봤다. 이때, 제안해준 여러 프롬프트 중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내가 이해하기 쉬웠던 프롬프트를 복사해서 활용했다.

여전히 디자인과 다른 부분들이 있으나.. 톤에 맞지 않게 제멋대로 디자인되었던 부분이 조금 개선된 것처럼 보였다. 이로써 개발자에게 디자인 스펙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학습 톤 ㅋㅋㅋ)
프로세스가 진행될수록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 자체는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데, '이게 과연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일까?' 라는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앱을 배포하기 직전까지 서비스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을 예정이지만,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는 꽤나 수요가 있을 거라고 판단한 서비스였다. 설문조사를 돌렸을 때도 우리가 MVP로 밀고 있는 기능이 탑재된 서비스가 출시되었을 때 사용할 의향이 있는 질문에 68명 중 60명이 '의향 있다'는 답변을 들려주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서비스가 실체화될수록 기존에 존재하는 여타 서비스와 다른 점이 무엇일지가 모호해지는 것이다! MVP 기능들은 기존 앱에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용자 유입을 발생시키기에는 약하다고 생각했다.
바이브코딩으로 비전공자도 서비스를 만들기 쉬워지는 요즘, 서비스 구현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인가?' 인 것 같다. 스레드에서 어떤 분은 본인이 만든 서비스를 본인도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글을 올렸다. 알고리즘의 영향인지, 그런 류의 글을 최근에 많이 접하고 있다. 사실 나부터도 내가 만든 웹사이트를 매일 들어가진 않고 있지 않은가. 나부터 사용하지 않는데 어떻게 사용자를 유입시키며, 그들이 이탈하지 않고 오래오래 써주길 바란다는 말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할수록 '기획력'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겠다. 그리고 그 기획의 일부로 나는 우리 서비스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해보자고 파트너에게 요청해두었다. 우리 서비스가 배포되었을 때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를 정하고 싶었다. 일종의 브랜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용자에게 가닿는 의미에 따라 많은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까지의 의사결정은 내 마음 속에 있는 서비스의 아이덴티티를 참고해서 진행했다면, 이제는 그걸 파트너 마음 속에 있는 것과 일치시킬 필요가 있겠다고 느꼈다. 팀원들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채용 시즌이라 지원서를 쓴다는 핑계를 대고 며칠간 프로젝트에 소홀했다. 그 와중에 파트너까지 개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우니 어떤 날은 하루종일 피그마에 들어가지 않기도 했다. 나태해졌던 지난 날들을 반성하며 이번주에는 다시 프로젝트 끌올해서 배포까지 힘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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