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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비전공자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사수없는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UXUI

by Drawer 2026. 5. 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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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고도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빠르면서도 느리다.

나 언제쯤 경력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는 걸까?

 

이번주는 내내 새로운 프로젝트의 아이데이션을 진행했다.

 

기획자를 포함해서 대표,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가 함께한 아이데이션이었는데... 업무 분장이 나누어져있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봐도 기획 팀원이 해야할 일을 왜 나머지 팀원들이 같이 하고 있는 걸까... 덕분에 지난 금요일에는 11시 넘어서까지 퇴근을 하지 못했다. 

 

집에는 가고싶은데, 한편으로는 이 프로젝트가 잘 되어야만 회사와 내 자리가 지켜진다는 마음 때문에 '에라 모르겠다' 식의 태도를 보일 순 없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 반, 내 아이디어를 어필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끝에 가서는 목소리 톤이 살짝 높아졌고 말의 템포도 빨라졌다.

 

얼마전 팀원 분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나의 MBTI가 무엇인 것처럼 보이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난생처음 INTJ 같다는 말을 들었고, 속으로 은근 기분이 좋았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나의 F 성향이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고, 어떤 피드백을 들어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T 성향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일할 때 내 추구미는 INTJ 로 정했다 !

 

지금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앱의 '리텐션'을 올리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우리 서비스 타겟이 왜 이 앱을 써야만 하는지 정의내리지 못했다.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앱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 앱과의 차별점이 없다는 게 큰 문제로 느껴지고, 타겟 사용자들이 우리가 만들 앱이 없어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아직 완전히 고착된 것은 아니다. 아이데이션을 통해 3개 정도의 컨셉을 도출했고, 개발자 분들이 각각 1개의 컨셉을 맡아 개발해오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 아이디어가 제일 참신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일단 개발자가 아니고 차주까지 완성해야할 키 비주얼이 있어 개발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 주말동안 바이브코딩으로 대략적으로라도 만들어가서 보여줄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일단 맡은 일이나 잘하자... 하고 디자인 레퍼런스를 찾고, 클로드로 1차 기획을 한 뒤 스티치로 디자인을 땄고, 피그마메이크로 1차 개발을 끝냈다. 제발 야근 안 할 수 있기를...

 

대행사에서 근무할 때도 소비자의 리텐션을 끌어오는 데 고민이 많았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는 브랜드 소속이 아닌 대행사 직원이었기 때문에 '상세페이지를 고쳐주세요', '부정리뷰를 없애주세요' 같은 소극적인 요청만 넣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광고 콘텐츠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둘 수도 있지만, 당시 고객사는 광고소재 기획안까지 직접 작성해서 넘겨준터라 어떻게 손 써볼 도리가 없었다. 퍼포먼스는 올리고 싶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던 그때의 감정이 다시 밀려왔다. 그치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단 프로덕트 개발 전이니 내가 원하는 기능을 넣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타당한 근거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면 내 의견이 프로덕트에 적용될 확률이 거의 80%에 가깝다는 것. 그러니까 리텐션을 올릴 수 있는 방안만 찾으면 내가 원하는대로 서비스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게 그때와는 다른 점이자 더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지금 리텐션을 올릴 방안을 생각해낸다고 해도 실제 사용자에게 테스트해보기 전까지는 가설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므로 리텐션에 관한 생각은 결코 단기적인 실행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 리텐션을 어떻게든 끌어올려서 나의 실력과 성장가능성을 증명해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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